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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의 역사는 종종 독설과 악담으로 얼룩졌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거짓 주장과 빈정거림이 정파적 방송과 인터넷을 타고 홍수처럼 흘러 넘쳐 이 나라의 정치 중심을 떠내려 보내고 있다. 수도 없는 인터넷 블로그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 행정부를 거짓 주장으로 공격하고 있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대통령은 미국민이 아니며 이슬람 비밀 신자이고, 사회주의자이며 노인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지 않기 위해 죽음을 선언하는 위원회를 설립하려 한다는 등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이 이들의 블로그에 떠돌고 있다. 이런 당파적 선전 공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롭게 가열돼 공화당 전국 위원회의 마이클 스틸 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미군 통수권자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은 명예롭고 존경받았던 이 상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이 되어버렸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정파적 비난은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그보다 앞서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도를 넘어 온통 미국 유권자들을 편 가르고 있다. 한 세기 하고도 절반이나 오래된 미국 독립전쟁 이후 이렇게 미국민들이 갈라진 적은 없었을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앤빌 소재 레바논 밸리 대학의 정치학자 크리스 돌런은 "일반 국민의 참여도나 정치인, 시민들의 무례함 때문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랄레이 소재 메레디스 대학의 정치학자 클라이드 프레이지어도 "점점 더 추잡해지고 있다"고 같은 의견을 보인다. 그는 미국사에서 정치가 추태를 보인 적인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은 부분적으로 "미디어 문화"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독설이 먹혀드는 것 같다"면서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말해도 사람들은 이 장면을 시청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폭스 뉴스가 오바마 대통령에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낸다며 탄식 조로 얘기하곤 한다. 사실 과거 미국민들이 객관적인 사실을 알려고 뉴스를 찾았다면 지금 상당수 미국인은 보수적인 폭스 뉴스와 진보적인 MSNBC 방송 등 자신의 정치적 지향성을 뒷받침해 줄 매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프레이지어는 "정치적 악의가 전문화됐다"면서 공공연히 오바마 대통령의 실패를 이야기하는 극우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 러시 림보를 예로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것인가.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호프 대학의 정치학교수 잭 홈즈는 "어느 시점에선가 여론이 이를 끝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이를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이에 따라 정치 지도자들을 평가하기 시작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프레이지어는 "국민이 다시 단합하거나 최소한 타협할 의사를 보이는 것은 이 나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